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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비는 자녀 양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부모로서 자녀를 함께 낳았다면, 그 이후의 삶 역시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이혼을 하더라도 양육하지 않는 쪽의 부모는 자녀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경제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이는 단순한 약속이나 형식상의 합의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양육비를 제때 지급받지 못하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일이 너무나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럴 때마다 양육하는 부모는 자녀 앞에서 감정을 억누르고, 부족한 살림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하게 됩니다. 결국 피해는 양육자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됩니다.
양육비는 아이의 생존과 성장, 교육에 직결된 문제입니다. 당연히 지급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 지급이 늦어진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은 현실의 벽 앞에서 ‘어쩔 수 없다’며 참아내고, 양육비를 요구하는 것을 마치 감정 싸움이나 관계의 연장선으로 오해받을까 염려합니다. 그러나 양육비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에 대한 문제이며, 자녀를 위한 정당한 요청입니다.
또한 양육비 미지급 상황이 반복되면, 양육자의 신뢰감과 자존감도 손상됩니다. 상대방이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도 자녀 앞에서는 평온한 표정을 유지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아이를 지켜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지극히 소모적이며,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피로는 결국 심리적인 고립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부모가 겪는 어려움을 인식하게 되며, 양육비 지급 문제로 인한 갈등이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양육비 이행을 도와주는 제도와 수단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경우도 있고,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체납 양육비를 강제하는 절차도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절차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혹은 상대와의 감정적 충돌을 피하고 싶다는 이유로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책임 회피를 묵과하는 태도는 자칫 자녀에게 “양육비는 받아도 그만, 못 받아도 어쩔 수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는 양육자의 권리를 넘어서, 아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육비는 ‘내가 받을 돈’이 아니라 ‘아이에게 돌아가야 할 자원’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양육자가 더 많이 참는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위한 올바른 방향입니다. 양육비는 아이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이를 끝까지 책임지도록 만드는 것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참지 말고, 요구하십시오. 그것이 자녀를 위한 부모의 또 다른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