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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말 속에는 따뜻함과 안정감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의 감정, 외로움과 고립감으로 가득 찬 결혼생활도 존재합니다. 상대와 함께 사는 시간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감정이 더 깊이 침잠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 더는 참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혼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은 바깥의 시선보다 스스로의 마음이 더 혼란스럽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정도는 참고 살아야지", "아이 때문에", "가정을 깨면 안 되지" 같은 말들이 머리를 맴돌며 결정을 미루게 됩니다. 하지만 외로움이 일상이 되고, 함께 있음에도 대화가 단절되며, 삶이 점점 무력해진다면 그것은 이미 '관계'가 기능을 상실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관계는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게 편하다는 말이 아니라, 함께 있음에도 위로받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 때는 삶의 방향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혼이라는 단어에 대해 지나치게 극단적인 해석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 상담 과정에서 마주치는 사례들을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이혼이 아닌 다른 형태의 ‘별거 상태’로 살아온 부부들이 많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생활비도 공유하지 않으며, 감정적인 연결은 오래전 끊긴 상황이 반복되면서도 ‘혼인 상태’라는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데 있어 이혼 상담은 단지 절차를 위한 시작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 설정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불균형, 자녀 문제, 사회적 위치 등 여러 요소가 얽혀 있지만, 그 어느 것도 개인의 존엄과 행복을 무시할 수 있는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로앤하임은 단순히 이혼을 도와주는 창구가 아닙니다. 관계의 무게를 이해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과정을 함께 설계하는 역할을 합니다. 감정적 고통이 무기화되지 않도록, 실제로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분별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감정의 파고를 넘는 데에는 절차의 이해와 정확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이제는 나를 위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상처로만 남는다면,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혼은 실패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지 않는 관계를 마무리하고 다시 살아갈 기회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누군가의 시선보다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 선택은 비로소 온전해집니다.